카사블랑카 영화 소개
이 영화는 1942년 개봉한 미국과 스페인 합작 흑백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인릭블레인(험프리 보가트)은 반나치 저항운동 단체인 ‘레지스탕스’ 소속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일자(잉그리드 버그만)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하지만 일자는 자기 연인이자 레지스탕스 동료인 빅터라즐로(폴헨레이드)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파리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를 알게 된 릭은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만 결국 이별하게 되고, 홀로 남은 릭은 옛사랑 일자를 잊기 위해 애쓰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카페에서 일하는 종업원 일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각자의 상황 탓에 쉽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운명처럼 재회한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마침내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후 둘은 프랑스령 모로코를 떠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왜 제목이 카사블랑카인가?
‘카사블랑카’는 영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입니다. 극 중에서는 여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만이 운영하는 술집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왜 하필이면 술집 이름이 카사블랑카냐”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원작자인 마이클 커티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처음엔 다른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떤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올랐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로맹 가리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 나오는 한 대목이었습니다. 거기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태어난 곳을 그리워한다. 나도 그렇다. 내가 어디 출신인지 묻지 마라.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사랑한다.” 그러니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바로 ‘카사블랑카’였던 것입니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로맨스 연기가 인상적이라던데...
험프리 보가트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지만 동시에 바람둥이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평생 단 한 번밖에 만나지 않은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잉그리드 버그만이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그냥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1949년 작 <가스등>에서 부부로 출연하면서 가까워졌고, 1953년 작 <아프리카의 여왕>에서도 호흡을 맞추면서 본격적으로 사귀게 됐습니다. 이때 찍은 사진을 보면 아직도 회자하는 세기의 커플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여왕 촬영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유명합니다. 제작진은 야외촬영 장소 근처에 있던 기차역 플랫폼 세트를 이용해서 키스 장면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카메라 위치였던 것입니다. 너무 가까우면 관객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일부러 먼 거리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스크린에선 아주 낭만적인 키스신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입술이 닿을락 말락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결말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지만, 공항 라운지에서 마주쳤을 때 이미 지쳐버린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기내 수하물 검사 과정에서 가방 안에 들어있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발각되면서 체포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었던 폴 헨레이드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권총 자살을 시도했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한쪽 팔을 잃게 됩니다.
한편 호텔방에서 혼자 기다리던 릭은 뒤늦게 도착한 경찰관으로부터 여권을 건네받고서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향하는데 잠시 후 창밖으로 보이는 수많은 인파 가운데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바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부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고, 곧이어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인데도 아주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모습이 아주 감동적입니다. 나중이라도 이 영화는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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